미술치료를 공부하고 실천하면서 색이 지닌 놀라운 치유의 힘을 수없이 경험해 왔다. 색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우리의 감정, 무의식, 그리고 내면의 세계를 깊이 있게 반영한다. 이러한 색의 힘을 통해 내담자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자기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색과 함께하는 미술치료’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색이 가진 치유적 가능성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미술치료 현장에서는 색채를 활용한 다양한 접근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우리는 미술치료와 색채 심리를 접목한 이론과 실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미술치료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현장에서 활동하는 치료사들에게 자가치유와 더불어 치료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미술치료의 이론적 배경과 색채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이론과 역사적 흐름을 다루었다.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 나움버그와 크래머 등의 핵심 인물들의 이론을 살펴보고, 색채 심리가 어떻게 우리의 심리적 상태와 연결되는지를 상세히 설명하였다. 또한 한국의 전통적인 색채 관념과 음양오행에 기반한 색채 심리도 함께 다루어 문화적 맥락에서의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지와 사례들을 소개한다. 각 도안은 내담자의 감정과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색채를 활용한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치료적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다양한 주제의 활동지를 통해 개발하고, 제시함으로써 내담자들이 자신만의 색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이 미술치료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현장에서 활동하는 치료사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색의 치유적 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