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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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족은 새로운 꿈의 시작이다. 나는 이 책을 공교육에 대한 불만족과 새로운 공교육 꿈꾸기 사이에서 만들었다. 교육사회학을 교육시민의 사회과학으로 만들고 싶은 먼 꿈의 첫걸음이다. 첫걸음이 아무리 어설프더라도 첫걸음이 없으면 도착도 없기 때문에 반드시 디뎌야만 하는 걸음이다. 나는 교육학자로서 두 가지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나는 탐험가 이미지이고, 다른 하나는 진단가 이미지이다. 탐험가는 교육이라는 사회적 세계에 대해 탐험하는 학자 역할이다. 진단가는 의사가 환자의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듯, 교육문제를 진단하고 처방전을 제시하는 학자 역할이다. 나는 이 책을 매개로 독자들과 함께 한국의 공교육 세계를 좀 더 깊고 넓게 탐험하고 진단하고 처방전을 고민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이 책의 특징은 다양한 교육주체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다루는 점이다. 같은 공교육 문제점이라도 어느 교육주체의 입장에서 인식하느냐에 따라 강조점도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 모두가 경험하는 교육이 모두를 위한 교육이 되려면 모두가 참여하는 교육이 될 필요가 있다. 참여 중에서 가장 원천적인 참여는 ‘인식참여’(cognitive participation)라고 생각한다. 문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상황정의(definition of situation)를 하고 어떻게 인식하는 것이 타당한지는 각 교육주체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인식참여’는 더욱 중요하다. 각 교육주체가 경험하는 결과치를 교육적 사유와 인식참여에 골고루 반영하는 것이 민주적이고 바람직하다. 이 책은 교육에 대한 국가적 관점, 교육자 관점과 전통적 관점을 존중하면서도, 국민의 교육민심이나, 학생·학부모 입장에서 겪고 보는 관점과 경험치도 중요하게 취급했다. 인식참여와 지식탐구에서도 민주적인 의견 수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