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사계절이 있듯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봄의 태어남 여름의 열정, 가을의 풍성함, 겨울의 안락 등 자연과 인생에 덧씌워진 이미지가 서로 유사하죠. 예컨대 엄마의 배 속에서부터 자라나 죽음으로 향해가는 유한한 존재로서의 인간은 봄에 새싹이 피어나겨울에 지는 것과 유사한 인생의 사이클을 지닌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자연과 인간은 환경적으로 혹은 생태학적으로 항상 공존해야 하는 관계인 것이죠.

 두 연구자는 각자의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가족학과 (인)문학을 교양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의를할 때마다 너무 어려운 외국학자들의 이론과 사상만을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있는 건 아닌지 회의가 들었습니다. 이 복잡 난해한서구의 이질적인 문장들을 쉬운 말로 풀어내고, 우리의 일상이 엿보이는 소설, 시, 영화 등의 단편적인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준다면 보다 쉽게 사람의 인생(마음)을 그들이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판단했습니다. 인문학적 교양을 함양코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인간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 필연적인 의무감을 지닌 채,두 연구자는 ‘가족, 마음, 인생’이라는 주제로 공동 집필을 기획했습니다. 이 주제들은 이 책에서 따로 서거나 서로 겹치거나 갈마들면서 전개될 것입니다.